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퀄컴이 복수의 규제당국에 Arm 반독점 행위로 제소했다. 양사 간 미국에서 진행 중인 라이선스 분쟁이 확대되는 모양새다.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퀄컴은 한국 공정거래위원회, 미국 연방거래위원회, 유럽연합 집행위원회에 Arm 비공개회의 내용과 기밀문서를 기반으로 반경쟁적 행위를 하고 있다고 제소했다.이는 퀄컴이 Arm과 라이선스 분쟁 재판을 진행하면서 재판부에 제출했던 증거들로 추정된다. 앞서 퀄컴은 Arm의 해당 자료를 토대로 Arm이 자체 칩 제조 사업을 추진함에 따라 기술 접근을 제한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구체적으로 Arm이 자사 칩 디자인 팀 해체를 압박하고 기술 의존도를 높인 뒤 로열티율을 400%까지 올리려 했다고 전했다.현재 Arm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시장 기술을 주도하고 있다. 퀄컴, 애플, 삼성전자 등은 자사 모바일 AP 제품 설계를 위해 Arm과의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있다. 사실상 기존에는 반도체 설계를 지원하는 사업으로 매출을 올렸다.퀄컴은 Arm이 자체 칩 설계 사업 진출을 고려하면서 기술 의존도가 높은 모바일 AP 제조 기업들에 피해가 우려된다는 입장이다.퀄컴이 Arm과 세계 각국에서 전면전에 나선 건 장기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라이선스 분쟁 재판 때문으로 해석된다.퀄컴은 지난해 12월 미국 델라웨어 연방법원에서 열린 Arm과의 칩 지식재산권 침해 소송 재판에서 사실상 승소했다. 재판은 '미결정 심리(Mistrial)'로 끝났지만 핵심 쟁점에서 퀄컴의 손을 들어줬기 때문이다.Arm은 퀄컴이 2021년 스타트업 누비아를 인수한 뒤, 누비아 기술 기반으로 모바일 AP용 중앙처리장치(CPU) '오라이온'을 설계한 게 라이선스 계약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배심원들은 퀄컴의 CPU 개발 및 판매에 있어 라이선스 계약을 갱신하지 않아도 된다면서 판단하며 주요 쟁점에서 퀄컴이 승기를 잡은 것이다.하지만 Arm은 재심을 신청하겠다는 입장으로 재판이 장기화될 전망이다. 미결정 심리의 경우 재판 당사자들은 재심을 신청하거나, 당사자 간 합의 등의 후속 절차를 밟을 수 있는데 합의점을 찾지 못하는 것으로 분석된다.퀄컴은 블룸버그에 별도의 입장을 내지 않았다. Arm은 “반경쟁적 행위에 대한 주장은 퀄컴이 상업적 분쟁에서 자사의 경쟁 우위를 확장하기 위한 절박한 시도”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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